탐사플러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29일) 탐사플러스는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아니 그보다는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던 공익 제보자들의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1부에서 말씀드린 대로 108명 가운데 70명이 해고당했습니다.
공익 제보, 혹은 내부 고발. 그 이후의 인생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도가니로 알려져 있는 '광주 인화학교' 사건.
교사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이 사건은 당시 교사였던 청각장애인 전응섭 씨의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피해 학생이 여자 선생에게 말했으면 누구라도 나섰어야 했어요. 그런데 나서지 않는 거죠. 그래서 내가 얼마나 분노를 느꼈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58
전 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침묵하지 못했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저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가서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면서 항의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입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고.]
돌아온 건 해고였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직장에서 해고되고 등등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 등등 그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전 씨에게 후회는 없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장애인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같은 장애인으로서 당연히 도와주고 해야죠. 제 개인 입장을 고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거든요.]
다만,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경찰이나 교육청 믿고 했는데 결국 진행하는 과정 보니까 실망스러운 일뿐이었습니다. 경찰이나 교육청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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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인멸하기까지 했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역시 장진수 전 주무관의 내부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민간인 불법 사찰 내부 고발자 : 재판에서 이야기하지 마라, 니가 안고 가라. 가면. 지금 오늘 당장 현대자동차 부사장 만나볼래?]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60
장 전 주무관은 해임된 이후 전국 통합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민간인 사찰 내부 고발자 : 지금 이후로 제도권에서 지원이나 이런 것도 없고 국민들도 잠깐 그때만 관심이 있지 그 이후에 다 잊혀 가고. 그래도 국민들한테 진실을 알렸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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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을 마치고 모교인 덕성여대에서 대학강사로 지내던 김모 씨의 삶은 지난해 12월, 180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과 교수가 차 안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을 고발하면서부터입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제가 오랫동안 공부한 것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제 꿈을 어느 정도가 아니라 거의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61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김씨는 지금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저는 제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많이 힘들지만 그건 제 선택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성추행을 했던 교수는 1년 가까이 기억이 안 난다며 부인하다 "교직으로 돌아가게 선처해달라"며 최근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하자만 해임 뒤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판 중 "예술가에게 일반인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며 학생들에게 탄원서까지 받아냈습니다.
반면 피해 학생은 학교를 그만뒀고, 집도 이사했습니다.
[피해 학생 : 고등학교 때 제가 이런 일을 똑같이 벌여서 돈을 받았다. 제가 돈을 받기 위해서 돈을 노리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다. (소문이 퍼졌어요.)]
김씨 역시 국내 미술계 활동을 포기하고 해외로 갈 생각입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가장 원하는 건 그 분의 진심어린 반성. 앞에서는 반성한다고 하고 뒤에서는 이 아이가 나한테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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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학교 재단 비리를 고발했던 안종훈 교사는 힉교 측으로부터 두 차례의 파면과 무더기 소송을 당했습니다.
[안종훈 교사/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 학교가 저를 징계사유를 만들고 괴롭히기 위해서 7번 고소고발을 했어요. 행정실장이 제게 3번을 했고요. 교장 선생님이 저에게 2번을 했고, 학교 이사장이 저에게 2번을 했어요.]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62
무혐의 처리되고 결국 복직됐지만 자리는 교무실 문 앞 외딴 책상입니다.
교실에 가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홀로 시간을 보냅니다.
[안종훈 교사/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 담당 업무는 딱 두 가지예요. 청소 지도하는 업무하고 학생 중식지도, 점심시간에 줄 세우는 것.]
동료 컴퓨터를 썼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안종훈 교사/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