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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탐사플러스]양심을 퇴출시키는 사회…사라지는 '내부 고발자들'

  • 박형주
  • 2016-01-06
  • 조회수 252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5155


 
[JTBC]
입력 2015-12-29 20:56 수정 2015-12-30 00:01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5155

 

 

'도가니'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사건. 제주도 세계 7대 경관 전화 투표 조작, 하나고 입시 비리.
 
모두들 기억하실 겁니다.
 
모두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사건들입니다.
 
공통점은 내부 고발자가 있다는 겁니다.
 
그 내부 고발자들이 없었다면 이 사건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테고, 어쩌면 그로 인한 문제와 고통도 계속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내부 고발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중앙대 박흥식 교수 등 5명이 199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사회 이슈가 됐던 108명의 내부 고발자들을 조사했는데요.
 
공익 제보자 108명 가운데 무려 70명이 해고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40명은 제보 직후에, 나머지 30명은 얼마간을 버티다 결국 해고됐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 고발 이후 1년간 이들 공익 제보자들의 59%가 자살충동을 겪었다고 답할 정도로 고통은 극심했습니다.
 
그럼에도 108명의 내부 고발자들은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또다시 내부 고발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잠시 뒤 탐사플러스에서는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내부 고발자들을 직접 만나볼 예정입니다.

 

 

[탐사플러스] 침묵하지 않았단 이유로…공익 제보자, 그 이후의 삶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5138 

[JTBC] 입력 2015-12-29 22:20 수정 2015-12-30 00:01                                

[앵커]
 
탐사플러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29일) 탐사플러스는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아니 그보다는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던 공익 제보자들의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1부에서 말씀드린 대로 108명 가운데 70명이 해고당했습니다.
 
공익 제보, 혹은 내부 고발. 그 이후의 인생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도가니로 알려져 있는 '광주 인화학교' 사건.
 
교사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이 사건은 당시 교사였던 청각장애인 전응섭 씨의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피해 학생이 여자 선생에게 말했으면 누구라도 나섰어야 했어요. 그런데 나서지 않는 거죠. 그래서 내가 얼마나 분노를 느꼈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58
전 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침묵하지 못했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저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가서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면서 항의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입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고.]
 
돌아온 건 해고였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직장에서 해고되고 등등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 등등 그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전 씨에게 후회는 없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장애인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같은 장애인으로서 당연히 도와주고 해야죠. 제 개인 입장을 고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거든요.]
 
다만, 가해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응섭 전 인화학교 교사/'도가니' 내부 고발자 : 경찰이나 교육청 믿고 했는데 결국 진행하는 과정 보니까 실망스러운 일뿐이었습니다. 경찰이나 교육청 모두 다.]
 
+++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인멸하기까지 했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역시 장진수 전 주무관의 내부 고발로 드러났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민간인 불법 사찰 내부 고발자 : 재판에서 이야기하지 마라, 니가 안고 가라. 가면. 지금 오늘 당장 현대자동차 부사장 만나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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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주무관은 해임된 이후 전국 통합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장진수 전 주무관/민간인 사찰 내부 고발자 : 지금 이후로 제도권에서 지원이나 이런 것도 없고 국민들도 잠깐 그때만 관심이 있지 그 이후에 다 잊혀 가고. 그래도 국민들한테 진실을 알렸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
 
영국 유학을 마치고 모교인 덕성여대에서 대학강사로 지내던 김모 씨의 삶은 지난해 12월, 180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과 교수가 차 안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을 고발하면서부터입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제가 오랫동안 공부한 것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제 꿈을 어느 정도가 아니라 거의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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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던 김씨는 지금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저는 제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많이 힘들지만 그건 제 선택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성추행을 했던 교수는 1년 가까이 기억이 안 난다며 부인하다 "교직으로 돌아가게 선처해달라"며 최근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하자만 해임 뒤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판 중 "예술가에게 일반인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며 학생들에게 탄원서까지 받아냈습니다.
 
반면 피해 학생은 학교를 그만뒀고, 집도 이사했습니다.
 
[피해 학생 : 고등학교 때 제가 이런 일을 똑같이 벌여서 돈을 받았다. 제가 돈을 받기 위해서 돈을 노리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다. (소문이 퍼졌어요.)]
 
김씨 역시 국내 미술계 활동을 포기하고 해외로 갈 생각입니다.
 
[김모 씨/덕성여대 성추행 내부 고발자 : 가장 원하는 건 그 분의 진심어린 반성. 앞에서는 반성한다고 하고 뒤에서는 이 아이가 나한테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니까.]
 
+++
 
지난 2012년 학교 재단 비리를 고발했던 안종훈 교사는 힉교 측으로부터 두 차례의 파면과 무더기 소송을 당했습니다.
 
[안종훈 교사/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 학교가 저를 징계사유를 만들고 괴롭히기 위해서 7번 고소고발을 했어요. 행정실장이 제게 3번을 했고요. 교장 선생님이 저에게 2번을 했고, 학교 이사장이 저에게 2번을 했어요.]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7362
 
무혐의 처리되고 결국 복직됐지만 자리는 교무실 문 앞 외딴 책상입니다.
 
교실에 가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홀로 시간을 보냅니다.
 
[안종훈 교사/사학재단 비리 내부 고발자 : 담당 업무는 딱 두 가지예요. 청소 지도하는 업무하고 학생 중식지도, 점심시간에 줄 세우는 것.]
 
동료 컴퓨터를 썼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안종훈 교사/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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