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총선을 이틀 앞둔 1992년 3월22일 육군 제9사단 소속의 이지문 중위는 서울 종로 6가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사무실에서 공개기표, 중간검표 등의 군부재자 투표 부정사례를 폭로하면서 “간부들이 여당후보 지지와 공개투표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그때까지 ‘60만 군대는 전부 여당표’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통용되고 있었지만 아무도 군이라는 성역을 건드리진 못했다. 그러나 24세 청년장교의 내부자 고발에 의해 수십년간 자행되고 있던 군의 정치개입 행태가 확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