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언론상에 강진구 경향 논설위원, 올해의 인권상에 김동애, 김영곤 대학강사노동조합 수상
박형주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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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동료와 함께 수상을 축하하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등을 어루만져주는 자리가 호루라기 부는 날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산다미아노에서 "2015 호루라기 부는 날 -제4회 호루라기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호루라기재단은 한국 사회에서 인권·공익적 활동을 한 개인·단체를 시상함으로써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날 박흥식 교수(호루라기상 심사위원장)를 비롯하여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의 김용환 대표,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 안종훈 이해관 정국정 정진극 이상돈 공익제보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입시비리를 제보한 전경원 교사가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받았습니다. 언론 분야에선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 인권 분야에선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김영곤·김동애 강사 부부가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전경원 교사는 지난 8월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입시비리를 증언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한 현장감사를 벌인 결과 그의 공익제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가슴 먹먹하다는 말로 뭉뚱그릴 수 없는 삶의 질곡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뛰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 딸이 살게 될 세상만은 조금 더 사람 살 만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진구 위원은 지난 7월 경향신문에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 심판들’>이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연재한 바 있습니다. 그는 소감에서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이 시리즈 기획은 고 양우권씨의 일기장에서 받은 충격과 동시에 시작됐다”며 “노동법을 민사법상 계약법의 논리로 접근하면서도 자신이 노동법의 문외한인 줄 모르는 ‘선무당’들에 대한 저의 고발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 양우권씨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EG테크 분회장이었던 양씨는 지난 5월 전남 광양시 마동에 있는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호루라기 인권상을 수상한 김영곤·김동애 강사 부부는 “강사의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는 작아 보이지만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활동으로, 호루라기재단이 이 가치를 인정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수상소감 발표뒤에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2012 호루라기상 수상자)의 열정적인 축하공연은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