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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부정입학 의혹 을 폭로한 신평 교수를 징계하겠다는 경북대 (국민일보 2016.4.1.)

  • 박형주
  • 2016-04-01
  • 조회수 236

신평 교수를 징계하겠다는 경북대 (국민일보 2016.4.1.)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불공정 입학 의혹’을 폭로(2016년 3월 29일자 1·2면 참조)한 교수를 징계하겠다고 나섰다. 진상조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징계부터 거론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의혹을 제기한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는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 로스쿨 김문재 원장은 31일 신 교수에게 ‘신평 교수의 언론인터뷰 건에 대한 답변 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요구서는 “경북대 로스쿨의 입학전형절차는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된다”라고 전제하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신 교수에게 4가지를 요구했다. ‘청탁 교수는 누구인가’ ‘청탁 학부형과 자제는 누구인가’ ‘부정입학했다는 증거는 있는가’ ‘경북대 로스쿨 입학비리 내용이 담긴 저서가 서울지방변호사회 재정지원을 받아 집필된 것이 맞는가’ 등이다. 이어 오는 5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의법(依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 교수는 “수사기관이나 교육부 감사 등이 시작되면 밝힐 사안인데 시한을 정해놓고 따르지 않으면 징계 운운하는 건 협박이며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미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로스쿨 측에 (정보를) 공개해 그런 행위를 도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불공정 입학 의혹은) 수사나 감사가 시작되고 제가 진실을 밝히면 드러날 일”이라며 “서울변회 재정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책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며 “책에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지적한다면 답변하고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고 학자라면 책의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법조계도 신 교수 징계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심각한 내부고발 사건이다. 이런 일은 먼저 진상조사부터 하는 게 순서인데 덮어놓고 시한을 정해놓고 징계하겠다고 겁박하는 건 진실을 가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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