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 무슨 일이 기사입력 2013-07-13 03:00:00 기사수정 2013-07-13 13:06:11
‘Justice is done(정의가 실현됐다). 이제야 우리 조직의 정의가 제대로 서게 됐군요.’
지난해 9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고객상담부 최○○ 실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인사공지글에 이런 댓글을 올렸다. 사회서비스분과 윤상경 부장(44)의 파면을 알리는 게시글이었다. 회사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것이 파면 이유였다.
윤 부장이 파면을 당한 것은 보건복지부 장관실에 보낸 문서 때문이었다. 윤 부장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개발원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윤 부장은 “조직의 정의를 위해서였다”고 했다.
본보 취재팀은 윤 부장의 비리 고발 보고서와 개발원에 대한 국무총리실과 보건복지부의 감사보고서, 국민권익위의 결정문 등을 입수해 사건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최 실장의 정의와 윤 부장의 정의는 달랐다.
“윤 부장이 내부고발자다”
윤 부장의 파면 6개월 전인 3월 21일. 개발원 소속 이○○ 연구위원은 ‘본부장님 급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구겨진 종이들을 찍은 사진 5장을 다른 부서 간부에게 보냈다. 그가 찍은 메모에는 ‘한겨레신문에서 원장 옷까지 벗겨준다고 내부 문제를 더 달라고 연락’ 등이 적혀 있었다. 모두 윤 부장의 쓰레기통에서 찾은 메모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