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 오후 4시부터 넷플릭스(netflix)에서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공익제보자 류영준 씨에 대해 허위주장을 펴는 황우석 씨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넷플릭스의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 류영준 씨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소장 이상희)는 공익제보자를 폄훼하고 황우석 씨의 허위 주장만이 일방적으로 포함된 다큐멘터리를 교차검증 없이 서비스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유감을 표한다. 넷플릭스는 공익제보자의 요청을 반영하여 사실관계를 정정해야 한다. 또한 황우석 씨도 공익제보자에 대한 일련의 허위 주장과 발언을 이만 철회하고, 공익제보자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 : 황우석 박사의 몰락>에서 황우석 씨는 ‘공익제보자의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대부(God Father)를 요청하여 들어줬다‘고 말하며 ‘공익제보자는 그 기간 중에 제보를 위해 MBC PD와 계속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황우석 씨가 인터뷰에서 굳이 류영준 씨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드러낸 이유는 류영준 씨의 제보행위가 설득력이 없으며 부도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익제보자인 류영준 씨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 황우석 씨에게 첫 아이의 대부를 요청한 사실도 없거니와, MBC PD와 연락을 시작한 것은 2005년 6월로 첫아이 출생 3개월 이후라고 밝히고 있다. 황우석 씨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개적으로 공익제보자를 비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공익제보자를 공격하고 있다.
2005년 11월 류영준 씨의 공익제보로 제작된 MBC PD수첩 방송을 통해 알려진 ‘황우석 사태’는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하며 국가와 민간의 연구비 지원을 수차례 받았으나 실상은 배아줄기세포 하나 만들지 못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거짓으로 논문을 작성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대한민국 과학자 황우석 씨의 실체에 모두가 경악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황우석 씨는 연구팀에 있는 여성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해 연구하거나 돈을 주고 난자를 매입해 사용하는 등 연구윤리에 어긋나고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연구를 하였고, 사이언스에 실린 두 편의 논문 모두 조작으로 확인되어 취소 되었다. 또한 2001년부터 10억여 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사실 등도 확인되어 2014년 2월에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류영준 씨는 황우석 씨에 대한 공익제보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직장을 잃었고, 전공을 바꿔야 했으며, 황우석 지지자들에게 협박 전화를 비롯해 상상하기 어려운 공격을 받아 왔다. ‘공익제보 때문에 대한민국이 줄기세포연구 분야의 선두를 빼앗겼다’거나 ‘국익이 훼손되었다’, ‘사람을 잘못 뽑아서 작살난 유능한 인재 케이스’, ‘아버지(지도교수를 지칭함)를 팔아넘긴 배신자’ 등 수년에 걸쳐 다수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무엇보다 황우석 씨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18년이 지난 지금도 제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난하며 지속적으로 공익제보자인 류영준 씨를 공격하고 있다.
류영준 씨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6월 23일에 곧바로 제작사 Peddling Pictures에게 황우석 씨의 발언이 허위임을 알리고 정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넷플릭스 UK에 이미 납품을 했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수정할 수 없으며, 넷플릭스 측에 정정을 요구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정정되지 않을 수 있고, 넷플릭스에게 정정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UK는 여름휴가 기간이라는 이유로 정정이 가능한지에 대해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공익제보자의 외로운 싸움이 또다시 시작된 것이다.
공익제보자가 끝없는 피해를 입는 이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은밀하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일수록 내부자의 공익제보가 중요하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것은 공익제보자에게 빚진 우리 사회 모두의 의무이다. 우리는 2005년에 공익제보한 류영준 씨, 2015년에 하나고등학교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자 아들의 학교폭력 은폐 등을 제보한 전경원 씨처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익제보한 후 오랜 기간 힘든 삶을 감내하는 공익제보자들을 목도하고 있다. 이들의 사례는 공익제보자 또는 잠재적 공익제보자들이 내부의 비리를 제보했다가 언제 또 공격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넷플릭스는 공익제보자 보호에 동참해 더 이상 공익제보자가 고통받지 않도록 시급히 허위사실을 정정해야 한다. 그리고 황우석 씨는 본인의 잘못을 세상에 알린 공익제보자에 대한 공격과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더 나아가 류영준 씨에 대한 일련의 허위 주장과 발언을 철회하고, 공익제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