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밤, 언론은 치안감 승진 인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치안감 승진 인사가 2시간 만에 행안부 요구로 전면 수정되어 경찰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었다.
공직 사회에서 상상하기 힘든 인사 내용 수정의 과정과 절차도 문제이지만, 호루라기재단은 새로운 인사 발표 명단에서 한 인물에 주목했다. 그는 이명교 서울청 자치경찰차장으로 2시간 만에 바뀐 내정자 명단에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올라있다.
작년 한 공익제보자의 신고로 경찰인재개발원의 경찰 골프장 예약 비리 사건이 제기되었고 경찰청의 감사로 이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그 결과 이명교 치안감을 포함한 고위 경찰관 10여 명이 무더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이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배임 행위가 발생한 사건이다.
특히 이명교 치안감은 같은 해 초, 사업가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아 정직 3개월을 받은 전력이 있는 인사로 승진이 아닌 좌천이나 징계, 더 나아가 수사와 처벌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번에 중앙경찰학교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이번 인사 발표로 제보자의 심리적 고통과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명백한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는 처벌하지 않고, 비리를 고발한 제보자는 고통을 당하는 상황은 결코 공정도, 상식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