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호루라기재단(이사장 이영기)은 12월 2일, ‘2022 올해의 호루라기상’ 시상식을 열고 호루라기상과 호루라기 언론상 및 특별상을 시상한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공익제보자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하는 것으로, 양심적 공익신고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시상해왔으며 올해로 11번째를 맞았다.
시상식은 12월 2일(금) 오후 6시 30분부터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열린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두원공대 입시비리를 제보한 김현철 씨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방사성 오염수 누출을 제보한 최수현(비실명) 씨 △경찰인재개발원 골프장 예약 비리를 신고한 유정은(비실명) 씨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선산재활원의 장애인 학대를 신고한 지영화·유종학·김봉구·장완덕 씨 등 4팀이 수상한다.
호루라기 언론상 수상자는 △고위공직자들의 농지법 위반 제보,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불법안락사 사건 등의 제보를 보도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김보경 기자,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방사성 오염수 누출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포항MBC 장미쁨 기자 등 2명이다.
또한 이번 호루라기상 시상식에서는 검찰조직 내에서 꾸준히 검찰 개혁을 위한 활동을 해 온 임은정 검사와 올해로 군부재자투표 부정 공익제보 30주년을 맞은 (사)한국청렴운동본부 이지문 이사장이 특별상을 받는다.
다음은 호루라기상 수상자에 대한 주요 내용이다.
김현철 씨는 두원공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인기학과의 초과 모집으로 비인기학과의 미달을 해결해 오던 해묵은 입시비리를 제보하여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이 제보가 입시와 관련한 대학관리시스템의 획기적인 개혁을 이끌어 내어 그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평가했다.
최수현(비실명) 씨는 월성핵발전소 안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내 바닥에 금이 가 방사성 오염수가 지하수 등으로 누설되고 있는 사실을 제보했다. 심사위원단은 국내 핵발전소가 갖추어야 할 구조적 안전성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린 이 제보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유정은(비실명) 씨는 경찰인재개발원 골프장 예약 비리를 신고하였으며, 이 제보로 경찰 조직이 광범위하게 공적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배임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 심사위원단은 경찰 조직 내 비리를 신고함으로써 여러 보복조치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유정은 씨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뜻에서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영화·유종학·김봉구·장완덕 씨는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선산재활원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대행위를 신고했으며, 이 신고로 선산재활원은 시설폐쇄가 되었고, 장애인 임금을 횡령한 선산재활원장은 구속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사건에 경종을 울린 이 제보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호루라기 언론상을 수상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김보경 기자는 우리 사회 공익제보 분야에서 꾸준히 기사를 써 왔다. 기획기사 ‘고위공직자들의 수상한 땅따먹기’를 통해 고위공직자 농지법 위반 혐의를 제보했으며, 2021년 호루라기상을 수상한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의 불법안락사 보도, 배드파더스 보도, 신한은행 인사청탁 보도 등 감시자로서 언론의 역할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두 번째 언론상 수상자 포항MBC 장미쁨 기자는 월성핵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방사성 오염수 누출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중앙 대다수 언론의 외면 속에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 기자의 지속적인 보도는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언론 본연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한 보도로 높이 평가받았다.
호루라기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임은정 검사는 현직 검사로 재직 중 감찰정보시스템을 통한 신고, 권익위 부패신고,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꾸준히 검찰 개혁을 위한 활동을 해 왔으며, 이는 권력을 오남용 해왔던 검찰의 성찰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심사위원들은 그 용기에 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번째 특별상 수상자는 (사)한국청렴운동본부 이지문 이사장이 선정되었다. ‘이지문 중위’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이지문 이사장은 1992년 군부재자투표 부정 공익제보 후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군부재자투표 방식은 물론 본인의 삶을 바꾼 제보 이후 이지문 이사장은 30년 동안 공익제보자 지원 활동을 꾸준히 해 왔으며, 심사위원단은 그간의 활동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담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호루라기재단 이영기 이사장은 “올해에도 의미 있는 제보가 많았다. 호루라기상을 받은 여러분, 그리고 이번에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각계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며 나서 준 여러 공익제보자들의 용기와 헌신은 더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