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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즈]쿠팡, 청문회서 노동문제 개선 의지…제보자·취재진 고소·고발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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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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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청문회서 노동문제 개선 의지제보자·취재진 고소·고발 취하

입력: 2025-01-21 18:39 김수연 기자

 

쿠팡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택배 노동자 심야 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서 택배 근로자들에 대한 노동문제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쿠팡 한국법인 최고경영자(CEO)들은 사망한 쿠팡 노동자 유족에 대한 대면 사과와 함께 '취업제한 블랙리스트'의 과도한 측면에 관해 일부 사과를 했고, 관련 제보자·취재진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약속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는 강한승 쿠팡 대표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세 명이 참석했다. CLS는 쿠팡의 배송 자회사이고, CFS는 쿠팡의 물류 자회사다.

 

김범석 의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20(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워싱턴 외교가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김 의장은 미 의사당 내 노예해방의 홀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이에 대해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트럼프 취임식은 가고 청문회는 안 나오나""오늘 청문회가 효용이 있는지 위원장께서 짚어달라. 맹탕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취임식에 갔다고 하니 참 황당하다.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고 청문회를 (이렇게) 대하는데 (앞서) 동행명령장 얘기도 있으나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강한승 대표 등 쿠팡 최고경영자들은 심야 노동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밝혔다.

 

노동계는 쿠팡이 새벽 로켓배송을 위해 물류센터 직원과 배송 기사들에게 연속해서 심야 노동을 하게 해 건강권과 사람답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쿠팡은 작년 12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서 연속 심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강 대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되는 (노동 문제 관련) 결론에 대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는 2020년 쿠팡 칠곡캠프에서 사망한 장덕준씨의 어머니와 작년 5월 쿠팡 심야 로켓배송 업무 후 사망한 정슬기씨의 아버지가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쿠팡 측과 합의가 이뤄져 참석하지 않았다.

 

장덕준씨의 어머니는 쿠팡 경영진의 대면 사과를 받고 싶다는 요청을 전했고, 이에 강한승 대표 등 쿠팡 경영진 3명은 유족을 만나겠다고 답했다.

 

또 홍용주 CLS 대표는 쿠팡의 '취업제한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일부 광범위하게 (사용)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한승 대표도 "(해당) 자료와 관련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일부 사과했다.

 

쿠팡 경영진은 블랙리스트 제보자와 의혹을 보도한 취재진에 대한 고소고발도 즉각 취하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 강 대표는 쿠팡에서 최근 5년 간 일하다 숨진 노동자 숫자를 묻는 질의에 "모른다"고 답해 의원들의 핀잔을 받았다. 그는 산재 대응 매뉴얼이 있느냐는 질의에도 "모른다"고 답했다.

 

택배기사가 물품을 싣기 전 분류하는 작업과 프레시백을 회수하는 업무가 '노동 착취'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홍 배표는 "현장 종사자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2023년 쿠팡 일산 캠프에서 일하던 택배 노동자 송정현 지회장이 소식지를 배포하는 등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쿠팡 업무 입찰에서 배제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번 쿠팡 청문회는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환노위 전체 회의를 열어,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 관련 청문회와 함게 실시계획서를 의결한 데에 따라 이뤄졌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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